“이천 쌀밥 달라, 물 얼려 줘라”… 무료급식소서 황당 요구

입력 2021-08-13 17: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무료 급식은 후원과 봉사자, 직원의 사랑·노고의 결과"
"당연한 마음 아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갔으면" 당부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 (뉴시스)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 (뉴시스)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한 신부의 허탈함이 담긴 SNS 게시글이 화제다.

경기 성남시에 있는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64) 신부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글을 올렸다.

김 신부는 “이상하다. 우리 안나의 집도 호텔 레스토랑처럼 메뉴판을 준비해야 되나?”라며 글을 열었다. 11일 안나의 집에서는 도시락과 빵을 제공했는데 한 할머니로부터 “전 이런 빵 안 먹어요. 파리바게뜨 단팥빵 없을까요? 있으면 바꿔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은 어떤 할아버지께서 ‘이거 이천 쌀 아니죠? 이천 쌀 아니면 안 먹으니 다음부터 이천 쌀로 밥 해주세요’라 말씀하셨다”며 또 다른 사례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생수로 지급되는 물을 얼려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이런 요구를 들을 때마다 많이 당황스럽다”고 호소했다.

김 신부는 “메뉴판을 준비해야 하나 싶은 때도 있다”며 “도시락, 간식, 후원 물품들은 당연하게 있는 것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의 후원, 그리고 봉사자·직원분들의 사랑과 노고가 있기에 있을 수 있다”며 “이 점을 알고 당연한 마음이 아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김하종 신부는 1990년 한국에 들어와 98년 안나의 집을 열고 현재까지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한국으로 귀화하며 ‘빈첸시오 보르도’라는 이름을 김하종으로 개명했다.

안나의 집은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유산슬 프로젝트 관련 수익을 기부받아 주목받은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7,768,000
    • +7.09%
    • 이더리움
    • 4,576,000
    • +3.41%
    • 비트코인 캐시
    • 628,000
    • +1.54%
    • 리플
    • 825
    • -1.08%
    • 솔라나
    • 305,000
    • +4.74%
    • 에이다
    • 845
    • +0.6%
    • 이오스
    • 787
    • -4.95%
    • 트론
    • 232
    • +0.87%
    • 스텔라루멘
    • 153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600
    • +1.32%
    • 체인링크
    • 20,230
    • +0.2%
    • 샌드박스
    • 413
    • +0.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