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2일 최근 경기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올해 2%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최춘신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민총생산(GDP) 발표 후 갖은 기자 설명회에서 "세계경기 침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당초 2.0% 전망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4분기 전망과 올해 전망을 발표했을 당시보다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다"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경제지표가 매우 악화되고 있어 당초 전망보다는 많이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조업체들이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간 점이 크게 반영됐다"면서 "더불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세계경제 위축과 함께 설비투자도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성장률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국장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5.6%로 워낙 낮았기 때문에 올해 1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올해 교역조건은 지난 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