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점유율, 애플 제치고 2위...1위 삼성 근접
“오늘은 최고급 시장 노리는 샤오미 시작에 불과”
11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전날 샤오미는 신제품 미믹스4(Mi MIX4)를 공개하는 온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리의 임무는 세계 시장에서 2위 자리를 확실히 다지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3년 내 글로벌 1위 달성”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신제품 발표 자리이자 샤오미가 첫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10주년 되는 날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또 삼성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삼성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샤오미가 공개한 미믹스4는 카메라를 화면 아래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탑재됐다. 삼성보다 먼저 UDC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기기 전면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덮은 해당 제품 가격은 4999위안(약 89만 원)부터 시작한다.
샤오미는 미국 제재로 주춤한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상반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7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했다.
샤오미의 2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약 17%로 애플(14.1%)을 뛰어 넘었고 삼성(18.8%)을 바짝 추격 중이다. 6월에는 점유율 17.1%로 삼성 15.7%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업 초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저가 상품 시장을 공략한 샤오미는 이제 고급폰 시장에까지 뛰어들어 삼성과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만 삼성과 애플이 최근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해 스마트폰 라인을 다양화했고, 특히 애플은 촬영 전문 제품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샤오미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샤오미는 자신감이 넘친다. 레이 CEO는 “샤오미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며 “20개국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도 선두주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위 약속이) 헛된 약속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오늘은 최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는 샤오미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