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내년 드론 구매 예산을 올해 대비 6배로 늘린다. 또 군에 조리병 로봇도 등장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는 11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열고 △국방 드론 발전전략 △한국산 우선획득제도 도입 방안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의 국방 분야 적용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군에서 사용하는 드론 예산을 올해 62억 원에서 내년 375억 원으로 6배로 늘릴 계획이다. 상용드론 구매를 확대해 국내 드론 업체의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겠단 구상이다.
시설 경계, 전투 실험, 물자 수송 등 드론을 활용한 기존의 임무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드론 활용계획 등 올 하반기까지 중·장기 상용드론 소요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다.
드론 부품 중 개발 가능성과 범용성이 높은 부품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검토하며, 업체가 발굴한 기술 개발과제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지원하는 ‘국방벤처 지원사업’을 추진해 국산 드론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범부처 드론 기술 협력 네트워크도 오는 9월부터 운영한다.
아울러 연내 육군훈련소 28연대에 로봇 조리병이 등장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국방부, 방사청 등과 협력해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을 군 급식 분야 및 방위산업 분야에 적용하기로 했다.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조리병 업무부담 경감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튀김, 볶음, 국·탕, 취사 등 4개 작업의 로봇활용 표준모델을 개발해 28연대에 보급한 뒤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급식 전 과정에 로봇을 활용하는 데모 급식시설을 내년부터 신축하는 급식시설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드론과 위성은 군의 선제적인 수요 창출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로봇 분야는 민간의 로봇기술을 활용해 군 급식 및 방산 제조공정 분야까지 확산시키는 오늘의 논의들이 민군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AI,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기술을 국방에 적극 도입해 군의 과학 역량을 높이고, 유관 부처와 협업을 확대해 신기술 개발과 민간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