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옥중 부재' 반년…준법위-삼성그룹 만남 이어져
그룹 자체 강연회도 진행
12일엔 창사 이래 첫 노사 단체협상 앞둬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장이 이번 주 삼성 관계사 부사장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삼성그룹의 준법 문화 정착과 윤리경영 제고를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9일 삼성 준법위에 따르면 김지형 위원장은 11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7개 관계사(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삼성SDIㆍ삼성SDSㆍ삼성물산ㆍ삼성생명ㆍ삼성화재) 부사장들을 만나 준법ㆍ윤리 경영을 주제로 강연한다.
준법위 관계자는 “강의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작년 7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간담회 형식이었다면, 올해는 외부 인원 초청 없이 강연만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간담회에선 김 위원장뿐 아니라 준법위 위원과 관계사 준법지원인이 참여한 실무 논의, 토론 등이 진행됐다. 한때 부패 추문으로 휘청이던 지멘스가 준법경영 역량을 키워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사례를 소개하는 외부인사 특강이 열리기도 했다.
준법위는 반년 넘게 이어진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부재’ 상황에서 삼성그룹과 접점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일각에서 제기된 '실효성'과 관련한 의문에 취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일례로 이 부회장 구속 직후인 1월 말 김 위원장은 관계사 대표 등 최고경영진과 간담회 자리를 통해 준법ㆍ윤리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4월에는 준법위 내 노동소위원회와 관계사 노사관계 자문그룹이 만나 준법경영 연장선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 전략을 점검했다.
노동소위원회는 관계사의 노동 안건 논의를 위해 김 위원장, 고계현 위원, 성인희 위원이 별도로 구성한 준법위 내부조직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준법경영 전략과 노사관계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5월, 2년 연속으로 삼성그룹은 자체적으로 삼성그룹 사장단과 인사팀장을 대상으로 발전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작년의 경우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올해는 양대 노총의 전직 위원장(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ㆍ백순환 민주노총 전 비대위원장)이 각각 연사로 자리했다.
활동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다.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에서 더는 무노조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라고 밝힌 지 1년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