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올림픽을 빛낸 스타들② 김제덕, 양궁 막내서 최고 스타로

입력 2021-08-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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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 최연소 양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극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못 할 뻔
활 내려놓으면 '소년미' 가득한 고등학생

▲김제덕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단체전 준결승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제덕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단체전 준결승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팅!!!"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고교 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은 시원한 파이팅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매 경기마다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던 김제덕은 실력 역시 최고였다.

김제덕은 지난달 24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안산과 함께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딴 날 김제덕의 나이는 ‘17세 3개월 12일’이었다. 한국 양궁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이다.

메달 레이스는 혼성전에 그치지 않았다. 혼성전 이틀 뒤에 열린 단체전에 출전한 김제덕은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과 함께 자신의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가장 큰 고비였던 준결승 일본전 슛오프에서 과녁 정중앙에 가장 가까운 화살을 쏴 결승행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개인전에서는 32강에서 탈락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첫 올림픽에서 2관왕을 달성한 것만으로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 대회였다.

주목받던 유망주,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못 할 뻔

▲김제덕이 27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32강 플로리안 운루(독일)와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김제덕이 27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32강 플로리안 운루(독일)와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김제덕은 예천중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제47회 전국소년 체육대회 4관왕, 제44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 5관왕, 화랑기 제39회 전국시·도 대항 4관왕 등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며 한국 양궁을 책임질 유망주로 불려왔다.

하지만 김제덕의 이번 올림픽행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지나친 훈련으로 ‘어깨충돌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실제 김제덕은 올림픽을 1년 앞둔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으나 부상으로 중도에 포기했다. 이후 김제덕은 2개월 동안 활을 놓고 재활에 매진했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연기되며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다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차와 2차를 모두 1위로 마치며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김제덕은 3차 선발전을 5위로 마무리한 뒤 평가전까지 통과하며 대표팀에 승선했다.

‘소년미’ 가득한 평범한 고등학생

▲김제덕은 지난달 31일 대회를 마친 소감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제덕은 지난달 31일 대회를 마친 소감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연합뉴스)

활을 내려놓은 김제덕은 걸그룹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올린 올림픽 소감에 걸그룹 위키미키의 최유정이 ‘항상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댓글을 남기자 “이를 어째... 몇일 잠 못잘꺼같습니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소년 궁사 김제덕의 앞으로 목표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이다. 첫 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아직 17살에 불과한 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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