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마지막 노른자 땅' HMG 품으로

입력 2021-08-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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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달 매각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토지 (박종화 기자 pbell@)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달 매각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토지 (박종화 기자 pbell@)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개발할 수 있는 '마지막 빈 땅'이 새 주인을 맞았다. 부동산 개발회사 HMG가 이 땅을 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달 HMG에 여의도동 61-1번지 토지를 매각했다. 교회는 복지, 선교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토지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양측은 3030억 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8264㎡ 넓이인 이 땅은 라이프주택개발, 국민연금공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거쳐 2012년 순복음교회 손에 들어간다. 당시 순복음교회는 캠코에 600억 원을 주고 땅을 샀다. 10년도 안 돼 토지 가치가 다섯 배 커진 셈이다.

여의도동 61-1번지는 공원 등을 제외하면 여의도에서 개발이 가능한 마지막 빈 땅으로 꼽힌다. 이웃한 주상복합건물인 '여의도 금호 리첸시아'보다 토지 넓이가 넓다. 1970년대 여의도 개발 이후 줄곧 학교 용지로 묶여 있었던 탓이다. 정작 서울시교육청은 여의도에 학교 신설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땅은 50년간 개발 바람에서 비켜나 있었다. 순복음교회는 토지 매입 후 주차장으로 이 땅을 활용했다.

지난해 여의도동 61-1번지에선 학교 용지 지정이 실효됐다. 개발을 막던 가장 큰 족쇄가 사라진 셈이다.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데다 여의도 성모병원, 63빌딩 등과 이웃해 개발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게 개발업계 평가다.

당장 개발이 가능한 건 아니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난개발을 막겠다며 이 땅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선 장기 개발 계획인 지구단위계획이 나와야 개발사업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반상업지역,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 주변 토지와 달리 이 땅은 규제가 더 엄격한 2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개발 사업성을 높이려면 용도지역 조정도 필요하다.

이 땅이 속한 여의도 금융중심지구 지구단위계획은 이르면 올해 말 초안이 나온다. 영등포구는 서울시에 이 땅에 여의도 금융가에 걸맞은 금융지원시설이나 대규모 랜드마크를 짓자고 제안한 상태다.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이 완성되면 새 토지주에게도 개발 방향을 건의받을 계획이다.

여의도동에 선거구를 둔 정재웅 서울시의원은 "금융 중심지에 맞는 개발 계획과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기여 방안을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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