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비방전에 李-李 비호감 윤석열-최재형 넘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음주운전 전과를 겨냥한 당 클린검증단 공세가 막히는 분위기가 되자 ‘조폭 사진’을 꺼내 들었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4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와 광주 폭력조직 출신 문흥식 전 5·18구속자부상자회장이 나란히 찍힌 사진을 게재하며 “이 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이 사람은 어떤 관계인가”라고 물었다. 문 전 회장은 폭력사건 유죄판결문에 ‘신양오비파 행동대장’으로 명시된 인물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 사업 관여 의혹을 받고 해외로 도피 중이다.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조폭 사진까지 꺼내든 건 이 전 대표의 회심의 카드인 클린검증단이 막혀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박용진 의원도 가세하고 TV토론회에서도 압박해 이 지사의 찬성 입장을 끌어냈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5일 이를 일축하면서 실현이 어려워졌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회에 이낙연계도 있음에도 나서서 클린검증단 필요성을 제기하지도 않아 이 지사 견제구 정도로 인식한다”며 “당 차원에서 경선 중 자해하는 꼴이라 말이 안 되고, 후보 간 검증과 해명을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계 한 의원도 “이 지사가 토론회에서 말한 건 원론적인 입장일 뿐이고, 클린검증단 구성은 당에서 판단할 건데 굳이 당내 후보를 해칠 이유가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클린검증단이 가로막히자 이 전 대표는 쉴 틈 없이 조폭 사진을 꺼내 들어 파상공세를 벌인 것이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도 같은 인물과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게재하며 “이 지사는 작년 11월 문 전 회장 등 광주민주화운동 3개 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사진은 이런 이유”라면서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문 전 회장과 함께 한 이유는 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불리한 진술을 쏟아낸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이 전 대표가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공세를 펼친 데 이어 조폭 사진까지 등장하면서 두 후보 간 비방전이 위험수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비호감도는 야권 대선후보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비호감은 각기 57.1%와 56.5%인 데 반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각각 50%와 46.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