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달걀 가격이 6000원대로 인하될 수 있도록 '특단의 각오'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홍 부총리는 3일 오후 대전의 '오정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주요 농축산물 가격·수급 동향과 대형마트 수입 달걀 판매 상황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는 농축산물 가격·수급 동향과 수입 달걀 소비자 판매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이번 방문에 나섰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날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7.61(2015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9.6%)과 석유류(19.7%), 개인 서비스(2.7%)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 영향으로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홍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농식품부·aT 측 관계자에게 "7000원대에 정체된 달걀 가격이 조속히 6000원대로 인하될 수 있도록 특단의 각오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8월 1억 개, 9월 1억 개 수입 등 수입 달걀의 충분한 확보와 이러한 수입물량 공급이 소비자 달걀 가격 인하로 연결되도록 유통 점검을 각별히 당부했다.
또한, 홍 부총리는 "급식·가공업체에 주로 공급돼 온 수입 달걀이 소비자에게 더 많이 공급되도록 대형마트 등에 수입물량의 절반 이상 공급을 목표로 배정하라"며 "aT의 수입 달걀 공급가격도 5일부터 기존 4000원에서 1000원 인하해 30개 한판을 3000원에 공급할 수 있도록 소비자 판매가격이 더 인하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농·축·수산물 물가수준이 여전히 높고 폭염과 태풍 피해 등 추가상승 리스크도 존재한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을 추석 전까지 안정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석 성수품 공급 규모 확대 및 조기공급, 수입물량 확대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현장점검 결과 배추·무·사과·배 등은 생산량 증가로 가격 안정세에 진입했거나 추석 전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추·시금치 등은 폭염으로 인한 생육지연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홍 부총리는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무 정부 비축물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사과·배의 추석 전 계약 재배물량은 전년 대비 1.3~2배 확대하려는 계획을 현장에서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한 예방조치 철저, 작황 수시점검, 출하 시기 조절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선물 수요 등이 증가하는 추석 기간에 축산물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추석 기간 중 소고기는 평시대비 1.6배(2020년 1.2배), 돼지고기는 1.25배(2020년 1.15배)가 공급되도록 출하 시기를 조정하겠다"며 "수입도 평년대비 소고기는 10%, 돼지고기는 5% 확대할 수 있도록 수입 검사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