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역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당내 사회관계망(SNS)을 통해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기본소득’을 두고 또 한번 신경전을 펼쳤다.
우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을 찾아 호남 역차별 논란을 빚은 이른바 ‘백제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 지사는 1일 전북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역차별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잘되라고 말씀드린 건데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냐”며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 세력의 본산은 전라도”라며 “전라도가 없다면 민주당은 건재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40%에 달하는 호남 지역 표심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것이다.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를 비운 사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경기도를 남도, 북도로 나누는 ‘분도’에 힘을 싣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인천에선 바닥 민심을 훑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기북도론을 꺼내들자, 이재명 지사 측은 “오히려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펴기도 했다.
‘기본소득’을 두고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 벌였던 충돌이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으로까지 옮겨붙었다. 친문계인 신동근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SNS 방에서 “특정 캠프의 핵심 의원께서 ‘언론이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면 되지 왜 의원 단체방에 올리느냐’며 전화로 항의를 하셨다. ‘그러려면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고 폭로했다.
신 의원은 글에서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의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 의원의 글이 올라온 뒤 이 지사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단체방에 올린 글에서 “소득주도성장을 마구 몰아붙이던 야당의 주장을 접하는 느낌”이라며 “토론이라기보다는 비난에 가깝다고 느껴진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