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되면서 미 증시가 상승하고, 한국 증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연준의 테이퍼링 역시 2013년의 경험을 학습해 자금 이탈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견고한 미국 증시와 급등한 중국 증시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는 등 수급적인 요인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로 상승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며 마감했다.
미 증시에서 미국 실질GDP가 팬데믹 이전을 회복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하반기 성장률 둔화 우려가 높아졌지만 이날은 긍정적인 소식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 국제유가 상승, 국채 금리 상승, 주가지수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우호적이다.
더불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6%, 러셀2000지수+0.68%, 다우 운송지수 +0.79% 등도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미국 금융시장 변화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 증시가 전일에 이어 오늘도 장 후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상승분을 반납한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장 마감 후 매출이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이 6% 내외 급락 중인 점, 스카이웍도 실적 발표 후 5% 내외 상승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미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백신 접종으로 리오프닝도 순항하며 매파와 비둘기파 성향을 불문하고 연준 위원들의 테이퍼링 언급 빈도가 잦아졌다.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는 점도표를 통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겼으며 테이퍼링 논의를 진행했다고 명시했다. 이번 주 개최된 7월 회의에서는 정상화 그림이 보다 구체화됐다. 고용 회복을 전제로 한 정상화 기조를 강조하며 비둘기파 색채를 유지해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으나 국채와 MBS 동시에 매입량 축소하는 등의 방법론이 예고됐다.
다만 테이퍼링 실시로 인한 신흥시장 자금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신흥국 경기는 선진국과 동조화돼 개선 중이며,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를 줄여도 약 3개월 간은 QE3 당시 월간 매입량을 웃돌며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는 지속된다.
또한 2013년 연준과 시장은 충분치 않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당시 버냉키 의장의 자산매입 속도 조절을 시장은 긴축 전환으로 해석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학습한 파월은 테이퍼링 시작 전에 시장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 밝혔으며 시장은 ‘테이퍼링=긴축’이 아님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