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캠프, 정 대표 등 4명 고발 후 입장문
동거설 상대로 거론된 양 변호사도 반박
열린공감TV 재반박…尹 캠프는 강경 대응
윤석열 예비후보의 '국민 캠프'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동거설을 제기한 열린공감TV를 고발했다. 열린공감TV가 취재하는 과정 중에 김 씨의 동거 상대로 주장했던 양 모 변호사 모친 A(94) 씨의 집을 무단 침범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열린공감TV는 공개하지 않은 녹취 자료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열린공감TV는 윤 후보 관련 추가 보도를 준비 중이고 윤 후보도 이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정천수 열린공감TV 대표는 28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후보 측의 고발과 관련해 "이게 어떻게 범죄 행위고 패륜적인 행위냐"라며 "방송으로 공개하지 않은 녹취 자료들이 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 측 법률대응팀은 이날 오전 정 대표와 강진구 기자, 김두일 보조진행자, 최영민 카메라 감독 등 4명을 주거침입,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방송 수익만을 노리고 검증을 빙자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거짓을 퍼뜨리는 범죄 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공감TV는 26일 방송을 통해 A 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양 변호사가 과거 김 씨와 동거한 게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윤 후보 측은 열린공감TV가 24일 A 씨를 만나는 과정에서 무단 주거침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고령인 A 씨가 치매가 있다며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달라 명예훼손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당사자인 양 변호사도 반박에 나섰다. 그는 열린공감TV 보도 후 입장문을 내고 "어머니는 평소 귀가 많이 먹은 상태여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치매기가 심할 때는 가족과도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운 동문서답 상태"라며 "2021년 2월에 발급받은 치매 진단서가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명백한 주거침입"이라며 "대부분 질문은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주거침입이 사실이 아니며 취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재를 하러 왔다고 말을 하면 문전 박대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점을 보러왔다고 말을 한번 해보라 해서 그렇게 말을 한 것”이라며 "주거침입이라고 하는데 그건 주거침입이 아니라 환대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 씨가) 인터뷰하는 동안에는 굉장히 또렷하게 잘 기억하고 계셨다”라며 “기자임을 명백하게 밝혔고 명함도 건네드렸고 상호 전화번호도 서로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A 씨가 아들 내외와 상의하겠다고 하신 말씀도 다 기록에 남아 있다"며 "중요한 건 마지막에 노모가 지팡이를 지고 밖으로 나오셔서 돌아가는 저희 취재진한테 손을 흔들면서 배웅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영상 장비를 가지고 재방문하겠다고까지 했다"고 부연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수익과 관련해서도 일절 부인했다. 정 대표는 "열린공감TV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이해관계 없이 오로지 진실만을 위해서 방송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만 운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대립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열린공감TV는 향후 윤 후보 관련 보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 대표는 "검증을 한다고 하는데도 너무 많은 제보가 몰려있다"며 "(관련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얘기했다.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악의적인, 사실상 오보 등으로 인해 검증의 목적이 아니라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대통령 후보 선출에 대한 판단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일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윤 후보 법률대응팀 관계자는 추후 열린공감TV 보도에 관해 "내용을 살펴보고 (법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