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루마니아를 4-0으로 제압하며 B조 1위로 올라섰다. '막내형' 이강인은 후반 33분에 투입, 추가 시간 포함 15분 동안 패널티킥과 필드골 각각 1골씩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온두라스가 뉴질랜드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면서 B조는 네 국가 모두 1승 1패씩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골득실차(3)로 B조 1위로 올라섰다. 조별 리그 최종전인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면 최소 조 2위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고지에 올라섰다.
25일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상대로 전반 마리우스 마린(AC 피사)의 자책골을 포함해 엄원상의 골과 이강인의 멀티 골로 4-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부터 팽팽하게 유지되던 균형은 전반 27분 루마니아의 자책골로 깨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준이 황의조를 향해 보낸 크로스가 마린의 발을 맞고 들어갔다. 이로 인해 김학범호의 도쿄올림픽 첫 득점의 주인공은 루마니아 선수가 됐다.
후반에 터진 두 번째 골 역시 의도치 않게 골로 연결된 경우였다. 후반 14분 이동경이 찬 왼발슛이 루마니아 수비수에 맞고 엄원상의 발에 걸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자는 이중굴절의 주인공 엄원상으로 기록됐다.
멀티 골의 주인공 이강인은 후반 33분 황의조와 교체돼 스트라이커 자리로 투입됐다. 후반 38분 설영우(울산 현대)가 따낸 패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슛으로 경기 3번째 골을 기록했다.
또, 경기가 끝나기 직전인 45분,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이 밀어준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시켜 경기를 마무리하는 4번째 골을 터트렸다.
한국 대표팀은 루마니아의 이온 게오르게(FC 볼룬타리)가 전반 4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수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경기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전반 32분 송범근이 원두재(울산 현대)의 백패스를 잡으면서 골문 앞에서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지만, 무사히 막아내며 해프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