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좋은데 코로나로 김치 소비 '뚝'…배추 가격 지난해 절반 수준

입력 2021-07-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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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식당 영업 줄고, 휴가철 소비도 급감
봄배추 재고에 고랭지배추 출하하면 수급 악화 우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김치 소비는 크게 줄었지만 작황 호조로 생산량은 늘어 배추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3일 기준 배추 상품(上品) 10㎏ 도매가격은 6430원으로 지난해 1만3652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평년 1만100원과 비교해도 60% 수준에 불과하다.

배추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이유는 올해 공급은 크게 증가했지만 이와 반대로 소비는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외식이 감소하면서 식당 등 대형소비처의 김치 소비가 꾸준히 줄었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는 4단계까지 격상하면서 사실상 식당들은 영업을 멈추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름 휴가철도 김치 소비의 성수기지만 역시 코로나19로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배추 소비가 줄어 봄배추는 제대로 출하도 못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관측본부가 내놓은 '배추 관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노지 봄배추 저장량은 5만9000톤으로 지난해 대비 17.5%, 평년 대비 52.8%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7월부터 본격 출하하는 고랭지배추는 올해 큰비가 없어 작황이 좋아 배추 재고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농경연 관측 자료는 올해 고랭지 배추 생산량은 39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7.3%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봄배추가 창고에 아직 남아 있고 산지에는 출하작업을 하지도 못한 배추도 있다"며 "고랭지배추까지 출하하면 절대 수급을 조절할 수 없고, 높은 인건비에 출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배추 소비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배추를 저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결국 가정 내 김치 소비를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배추 소비 촉진 사업과 함께 출하시설조절 지원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급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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