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빅테크 공세, 은행 제판분리 우려…대환대출 플랫폼, 영향 없을 것”

입력 2021-07-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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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설명회서 공격적 디지털 전략 밝혀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인터넷은행, 빅테크 등 새로운 금융 경쟁사의 출현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며 금융 분야에서도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시중은행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 빅테크·핀테크와의 전면전이 예상된 대환대출 플랫폼에 관해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21일 열린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에 의한 금융혁신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 빅테크, 핀테크의 금융시장 진출이 활발하다”면서 “이를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며 해외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변화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 대환대출 플랫폼 등 굉장히 많은 변화가 생기는 등 이들의 금융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며 금융분야에 있어서도 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금융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공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선언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책당국에서 벌이고 있는 여러가지 제도에 대해 공세적이고 개방적인 측면에서 대응하자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며 “은행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채널·플랫폼도 방어적이 아닌 공격적인 대응을 하자는 게 기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면에서 취급하지 않던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대면 상품·서비스의 비대면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중은행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대면 서비스의 비대면 복합을 위해 비대면 자산관리(WM) 상담서비스 출시도 게획하고 있으며, 이머징 테크놀로지와 관련해서도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 시중은행과 빅테크·핀테크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선 금리 경쟁이 생기지만, 큰 위협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플랫폼 출시에 따른 각 상황별 대응책을 마련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은) 1금융권 개인 신용대출은 10월부터, 카드사는 12월, 추가적으로 담보대출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의 우려대로 은행간 경쟁에서 일부 대출금리 인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강하게 하고 있어 특정 은행에 (대출이) 쏠리게 되면 추가 대출을 할 수 없다”며 “공급은 제한된 반면 수요는 존재해 영향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5년도 계좌이동제 시행 때도 우려보다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가) 우량 고객, 활동 고객 유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총량 규제 등 제한은 있지만 상황별로 마케팅해서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금융은 대환대출 플랫폼의 기능 자체도 기존에 있었던 대환대출 기능을 좀더 수월하게 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의 기능을 크게 경쟁하는 마켓 플레이스 기능과 대환대출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으로 볼 수 있다”며 “대부분의 금리 결정이 기본금리에 여러가지 거래 관행에 따른 우대금리의 조합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 비교가 직접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점에서 (플랫폼이) 결국 대환대출의 기능 수행을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9% 증가했다. 이는 반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해 전분기 대비 12.9% 늘어난 7526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상반기에 4조43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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