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지만, 기아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들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따라 파업을 예고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전날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열린 8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 회사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금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 측은 아직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저녁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 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을 고려해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
이와 달리 교섭 결렬을 선언한 기아 노조는 오는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나선다. 중노위 조정 결과 등에 따라 여름 휴가 전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
기아는 작년에도 노조가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4개월 만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