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일찌감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
특히 지주사인 ㈜두산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21일 ㈜두산 사회책임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국내ㆍ외 사업장 기준)은 9만3600톤(이산화탄소 환산 기준)이다.
2019년(18만3600톤)과 비교했을 때 약 49% 감소했다.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약 38톤으로 전년 동기(약 142톤) 대비 73% 줄었다.
㈜두산은 오래전부터 오염물질 배출 감소에 신경을 썼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법적 허용 기준의 50% 이하로 관리한 것이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두산의 전자BG는 매월 2회 정기적으로 주요 오염물질에 대한 자가측정을 진행했다.
작년부터 강화된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 기준에 대응하고자 시설개선도 단행했다.
산업차량BG(현 두산산업차량)는 화학물질 구매 계획 단계에서 엄격한 평가를 시행해 유해 화학물질 유입을 차단했다.
두산의 다른 계열사들도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2만9300톤으로 전년(25만1600톤)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을 도입한 것이 효과를 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국내 사업장 기준)은 9만447톤이다. 2019년(11만2186톤)보다 19% 줄었다.
두산은 오염물질 배출량을 계속 줄이고자 ESG 경영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이사회와 별도의 ESG 위원회를 구성했다.
ESG 위원회는 ESG 전략 과제를 선정하고 이행 사항을 모니터링한다.
위원회 위원장은 대표이사가 직접 맡는다. 인권과 노동 등 각 부문 담당 임원들은 위원으로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은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2030년까지 BAU(일상 경영 활동을 했을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양) 대비 온실가스를 20% 줄인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장에 구축한다. 두산밥캣은 제품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 걸쳐 저탄소 물질을 사용한다.
친환경 사업 경쟁력 또한 적극적으로 키운다. 두산은 올해 4월 그룹 차원의 수소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계열사 전문인력이 모인 수소 TF는 글로벌 수소 시장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세운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서 (수소 사업 분야에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