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부정 평가 격차도 한 자릿수로 줄었다.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까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에 앞섰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며 민주당에 1위를 내줬다.
19일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12일부터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P))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전주보다 4.4%P 오른 45.5%로 나타났다. 전주 40%대 회복에 이어 지난해 10월 3주차(45.6%)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정 평가는 3.7%P 줄어든 51.2%로 나타났다. 긍·부정 격차는 5.7%P로 8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일종의 '깃발 효과'가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영향을 줬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1~3차 대유행 때도 반등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차 대유행 때는 2주일 만에 47.2%에서 52.6%로, 8월 2차 대유행 때는 43.3%에서 49.0%까지 상승했다. 3차 대유행이 왔던 올해 1월엔 35.5%에서 43.0%로 반등했다. 위기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했고, 국민들도 정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일별 지지율로 보면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로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짧고 굵게 끝내겠다"고 발표한 13일에 문 대통령 지지율은 46.4%까지 올랐다. 부정평가는 50.2%로 떨어지며 긍·부정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동안 계속 하락하던 20대에서도 긍정 평가가 7.2%P 상승하며 반등했다. 그 외에 주요 지지층인 여성에서 4.9%P, 40대와 50대에서 각각 4.8%P와 6.5%P, 돌아섰던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13.7%P 상승한 점이 지지율 급등의 배경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당이 20주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앞섰다. 4.7 보궐선거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오며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던 국민의힘은 2위로 뒤처졌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3.8%P 오르며 36.7%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주차(37.8%) 이후 최고치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2.2%P 떨어지며 34.9%를 기록했다. 3월 2주차(32.4%) 이후 최저치다. 양당 격차는 1.8%P로 오차범위 내의 결과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배경에는 이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후 번복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별 정당 지지율을 보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가 만찬 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를 발표한 다음 날인 13일에 국민의힘 지지율은 32.5%까지 떨어졌다.
그 외에 열린민주당이 7.1%, 국민의당이 6.4%, 정의당이 3.4%, 시대전환이 0.5%, 기본소득당이 0.4%로 나타났다. 기타 정당은 1.3%, 무당층은 9.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