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스가 총리는 17일 요미우리 TV 인터뷰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에 관해 "시기가 오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현재 다수당은 자민당이다.
스가 총리는 지병으로 총재 임기를 1년 남기고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스가 총리의 임기는 9월 30일까지이고, 4년인 현 중의원 임기는 10월 21일 끝난다. 9월 이전에 자민당 총재 선거, 10월 이전에 다수당을 결정하는 중의원 선거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스가 총리는 임기 중에 기회를 보고 중의원 해산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중의원 해산 전 개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은 백신 대책에 내각이 전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열리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비록 무관중이더라도 감동을 세계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발신하는 것도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날 지지통신의 7월 여론 조사에 따르면, 스가 총리가 9월까지만 재임하고 물러나면 좋겠다는 답변이 49.4%로 가장 많았고,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는 응답도 17.3%나 됐다. 응답자의 66% 이상이 총리의 교체를 바라는 것이다.
스가 총리가 재선에 성공해 3년 더 했으면 한다는 응답은 18.0%, 가능한 한 오래 재임했으면 한다는 답변은 5.6%에 그쳤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부실 논란과 올림픽 강행 등이 원인이 돼 여론 조사에서 매월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
지지통신이 9~12일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면접 여론조사에선 스가 내각 지지율이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지지 기반이 약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