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머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플라이 어웨이 헤어(fly-away hair)’는 바람에 쉽게 나부끼는 부스스한 머리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헤어가전 강자 다이슨이 이번엔 ‘잔머리 잡기’에 도전한다. 부스스한 모발을 매끄럽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 툴 ‘플라이 어웨이’가 그 주인공이다.
8일 다이슨은 플라이 어웨이 노즐을 포함한 ‘다이슨 슈퍼소닉’ 업그레이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선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 행사가 열렸다.
플라이어웨이 노즐은 한 손에 쏙 잡히는 크지 않은 반원 모양 제품이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제품인 '슈퍼소닉' 끝부분에 끼고 바람을 분사하면 긴 모발을 위로 들어 올리면서 짧은 잔머리 부분은 보이지 않도록 안으로 감춰준다.
기본적인 드라이 기능으로 머리를 말린 뒤, 이 도구를 끼워 머리에 갖다 대면 잔머리가 정리되는 식이다.
짧게나마 제품을 써볼 수 있었던 체험 시간에 무엇보다 크게 느낀 건 ‘편리함’이었다. 우선 한 손으로 이용할 수 있어 특별한 손기술이 필요가 없다. 머리를 한 움큼씩 가닥 잡아 정리할 필요가 없어 짧은 시간 안에 스타일링이 완성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노즐의 핵심은 ‘코안다 효과’에 있다. 코안다 효과는 물체 표면 가까이에서 형성된 기류가 압력의 차이로 인해 물체의 표면에 붙는 듯한 형태로 흐르는 현상이다. 다이슨의 핵심 기술이자, 또 다른 헤어 스타일링 기기인 '에어랩'에 먼저 적용된 것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바람의 ‘온도’가 아닌 ‘기류’를 조정해 머리칼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낸다는 원리인데, 이 반원 모양의 툴이 그 조타수 역할을 한다.
다이슨 관계자는 “보통 드라이기의 뜨거운 열과 브러시로 잔머리를 정리하지만, 이 경우 머릿결이 상하고 탄력이 없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라며 “여기에 착안해 개발한 것이 플라이어웨이 노즐”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은 간단했지만,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선 ‘1억 시간’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420명 이상의 전문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11억 건의 사례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고,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5번 넘게 모양을 변경해가며 최적의 각도와 모양을 찾는 데 든 시간이다.
플라이어웨이 노즐이 포함된 다이슨 슈퍼소닉 신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46만9000원이다. 신규 노즐은 기존 슈퍼소닉 제품과 호환해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5만3900원이다.
다이슨의 헤어케어 부문 디렉터인 엠마 쉘든(Emma Sheldon)은 “다이슨의 엔지니어들은 기존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드라이어의 공기 흐름을 이용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라며 “에어랩 스타일러처럼 코안다 효과가 적용된 플라이어웨이 노즐을 통해 이제 집에서도 과도한 열 손상 없이 모발을 바람만으로 매끄럽고 윤기 있게 마무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