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9일) 뉴욕증시는 주 중반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록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연준 인사들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됐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관심사였던 테이퍼링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논의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회의록에 담긴 테이퍼링 논의의 구체성과 진척 정도가 국채 금리와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상보다 논의가 구체화했거나, 조기에 긴축에 돌입하겠다는 신호가 있었을 경우에는 시장에 충격을 불러일으키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개하고, 연말 혹은 내년 초쯤 테이퍼링 개시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겼을 경우 국채 금리는 반등하고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4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는 가뜩이나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인 만큼 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맞물리면서 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S&P500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테이퍼링 방식에 대해서는 주택저당증권(MBS)부터 더 빠르게 축소하자는 의견과 국채와 함께 동시에 줄여나가자는 주장이 나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입해오고 있다. 그런데 연준 내부에서 주택 시장 과열에 대한 버블 우려 고조에 따라 MBS 매입부터 먼저 줄여나가자는 ‘2단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아 30여 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주택시장 과열 양상에 따라 연준 위원들의 우려도 고조됐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주택시장의 ‘호황과 불황 사이클(Boom and Bust cycle)’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2% 인플레이션 목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 목표는 그것이 오랫동안 유지 가능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과 같은 분야에서 호황과 불황의 주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는 5일 독립기념일 대체 휴일에 따라 주식시장 등 금융 시장이 휴장한다. 6일에는 IHS마킷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관리협회(ISM)의 비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7일에는 FOMC 의사록과 함께 5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됐다. 8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5월 소비자 신용이, 9일에는 5월 도매 재고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