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만 꽂았다 뺏다?’ 필리핀 황당 백신 접종 실수에…당국 “프로토콜 즉각 개선”

입력 2021-06-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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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장면 찍힌 영상 SNS서 확산…“접종 독려 캠페인 악영향 우려”

▲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접종소에서 한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마닐라/AP연합뉴스
▲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접종소에서 한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마닐라/AP연합뉴스
필리핀에서 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던 도중 내용물을 주사하지 않고 바늘만 꽂았다 그대로 다시 빼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현지 매체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이 사건은 현재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된 포착 영상으로 인해 이슈화됐다. 백신 접종자가 촬영한 장면으로 보이는 30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간호사가 대상자의 팔에 주삿바늘을 꽂았다가 피스톤을 누르지 않고 그대로 바늘을 뺀 뒤 반창고를 붙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백신 내용물을 주사하지 않은 채 바늘만 꽂았다가 바로 빼버린 것이다.

이 동영상이 이슈화하자 필리핀 보건 당국과 동영상이 찍힌 지역의 시장까지 나서서 진화에 나서고 있다.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은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백신 접종 프로토콜이 즉시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보건부 측은 해당 의료진의 실수가 ‘명백한 접종 프로토콜 위반’이라며, 백신을 주사하는 의료진에게 접종 과정에서 각별히 더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상에 찍힌 백신 접종자는 접종소 측에서 이 사실을 알려 다시 백신을 맞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로 알려진 마카티시의 애비 비나이 시장은 “의료진들은 1년 이상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피곤에 지친 와중에 벌어진 실수”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동시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 캠페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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