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국내 생산 공장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자체 접종한다.
기아는 내달 30일부터 광명, 화성, 광주공장의 부속 의원에서 코로나19 접종을 시작한다. 모더나 백신이 접종에 사용되며, 접종 대상은 생산직 약 2만3000명이다.
기아와 달리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울산, 아산, 전주 공장마다 부속 의원이 있지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할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 울산 공장 부속의원에서는 하루 최대 200명까지 백신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소식지를 통해 "의료인력 수급상 사내 집단 백신 접종 계획은 어렵게 됐다"라며 "지부는 이미 1, 2차를 포함해 4일간의 백신 휴가를 확보했기에 정부 계획에 의거해 백신을 접종토록 할 것"이라 밝혔다.
국내 대기업은 내달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에서 자체 백신 접종에 나선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삼성 주요 계열사는 내달 말부터 백신 자체 접종을 시작한다.
SK하이닉스는 이천ㆍ청주 사업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파주ㆍ구미 사업장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구미 사업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방역 당국은 17일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업의 주요 사업장에서 사내 의료시설을 통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