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몸 낮추는 화웨이...런정페이 “미국서 배워야”

입력 2021-06-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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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회사 포럼서 미국 제재 관련 입장 전해
“제재 받고 있지만, 미국 향한 문 닫을 수 없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지난해 1월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다보스/AP뉴시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지난해 1월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다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절 무역 제재 대상이었던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조 바이든 현 정부 들어서도 몸을 낮추고 있다.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 들어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2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회사 포럼에서 미국의 압박에도 그곳에서 꾸준히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런 CEO는 미국 제재에 따른 회사의 경영 전략을 묻는 한 직원의 물음에 “중국은 세계의 일부인가? 그렇다”며 “우리는 (미국을 향해) 문을 닫을 수 없다. 우린 계속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

또 “미국이 우리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들로부터 배울 게 없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우린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트럼프 전 정권 시절 중국 인민군에 기술을 공유했다는 혐의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화웨이와 거래를 하던 기업은 거래 전에 상무부에 신고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었다.

런 CEO는 2월 바이든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한 공식 석상 발언에서는 미국 정부에 관계 개선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우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었고,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이익과 경제 발전을 위해 더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것이 서로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 정부가 이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협력을 꾀하면서 중국 당국의 눈치도 살폈다. 런 CEO는 이번 포럼에서 중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감성연대’를 시청할 것을 권했다. 감성연대는 공산당이 1921년 창설된 당시를 다룬 작품으로, 당국이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작품이다.

런 CEO는 “우린 수 세기 동안 많은 역경을 겪었다. 모두 그 드라마를 봐야 한다”며 공산당 체제 유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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