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발효된 10년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계 브랜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판매량 2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한미 FTA 발효 10년 차를 맞아 양국 간 자동차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차에 대한 한국의 시장 개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과의 자동차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미국계 자동차 브랜드는 지난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4만6000대(15.2%)를 판매하며, 2만1000대(비중 7%)를 판매한 일본계를 제치고 독일계(61.9%)에 이어 2위 차지했다.
미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한미 FTA에 따른 승용차 관세 철폐 영향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며 2017년부터 4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일본계 브랜드 판매량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 영향으로 2019년, 2020년 2년 연속 감소했다.
2020년 미국의 자동차 전체 수출 대수 236만7000대 중 한국 수출은 6만7000대(2.8%)로 한국은 미국의 자동차 수출국 9위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미FTA 발효 직전인 2011년 한국은 미국의 자동차 수출대상국 중 12위, 일본은 13위로 유사했지만, 2020년에는 한국이 9위, 일본 22위로 격차가 확대됐다.
현대차ㆍ기아와 GM은 한미 양국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교역확대와 양국의 경제발전과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KAMA는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 비중은 8.5%로 역대 기록인 2011년 8.9%에 근접했다. 올해 1~5월에는 9.4%를 기록했다.
한국GM의 대미 수출도 2011년 1만8000대에서 2020년 23만3000대로 최근 10년 사이 13배 확대됐으며 32.9%의 높은 연평균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GM의 지난해 미국시장 소형 SUV 판매대수(22만7000대) 중 80.4%가 한국GM 생산분(18만2000대)으로 한국GM(소형차급)과 미국GM간 연구개발 및 생산 차종을 상호 보완적으로 구성하여 일본계 브랜드 등과 경쟁하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과거 미국은 한국 자동차 시장이 일본시장과 마찬가지로 폐쇄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 미국차 판매 증가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등 인식이 대폭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식개선을 토대로 양국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반도체, 배터리, AI 등 미래차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교차 투자확대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