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중 3가구 외지인 매입…투자수요 ‘활활’
2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제주 아파트값은 지난주 0.41%에서 이번 주 0.63%로 오름폭을 키웠다.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제주 아파트값은 지난달 셋째 주(17일 기준)에만 1.17% 급등했다. 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집값 상승세도 돋보인다. 제주시 노형동 ‘노형 e편한세상’ 전용면적 163㎡형은 지난달 25일 11억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져 신고가를 기록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2019년 실거래가는 10억 원 선으로, 2년 새 1억5000만 원 오른 셈이다. 현재 호가는 12억 원에 형성돼 있다.
제주시 도남동 ‘도남 해모로리치힐’ 전용 95㎡형은 4월 8억7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7억3000만 원에 거래됐던 종전 최고가보다 1억4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9억 원에 달한다.
집값이 오르면서 타 지역 거주자들이 제주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투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제주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2191가구 중 30%는(658가구) 외지인이 샀다.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해 8월 15% 수준에서 올해 3월 31.25%까지 확대됐다.
제주시 노형동 A공인 관계자는 "전국이 사실상 부동산 규제의 사정권에 들면서 비규제지역인 제주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제주지역에선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을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어 투자수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노형동의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가 꿈틀대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이곳 아파트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