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논란에 국민의힘이 하나로 뭉쳤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 정중히 제안하고 싶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상대 당이나 상대 세력을 지목할 때는 최소 육하원칙에 맞게 의혹을 제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도대체 야권에 있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X파일을 만들고 유포했겠냐"며 "상식선에서 의혹을 제기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께서 야권 인사가 X파일을 정리했을 것이란 취지의 추측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얘기했다.
조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 X파일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송 대표였다"며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는 X파일이 정치평론가 장 모 씨가 봤다는 거와 같은 버전인지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송 대표가 여권 특정 주자를 위해 나섰다거나 특정 주자가 참여했다면 사안은 심각해진다"며 "이를 위해 X파일 실체를 제일 처음 주장했던 송 대표가 적성 경위와 관여 기관, 인물, 내용을 밝히고 공개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송 대표가) 지금 와서 X파일이 없다고 한다"며 "야당 내부가 서로 싸우게끔 하는 전략을 피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생태탕 시리즈 2탄을 보는데 앞으로 3탄, 4탄이 나올 것"이라며 "서로 분열하지 말고 힘을 똘똘 뭉쳐서 싸우자"고 당부했다.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이번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보내는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며 "민주당 대응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런 개인적 상황에 대해 조치 취하지 않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함께할 수 있겠냐"며 "형식 논리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간곡히 청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송 대표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배경은 세간에 오가던 '윤석열 X파일'의 한 가지 버전이 친여성향 유튜브 매체라는 사실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공감TV'는 긴급 생방송을 통해 최소 세 가지 종류로 돌고 있는 X파일 중 "가장 많이 유통되는 6장짜리 X파일을 우리가 만들었다"며 "1년 동안 취재를 통해 방송용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권 주자 중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가 아니라 하나로 뭉쳐 민주당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 지사는 "여권발 사찰문건 논란은 국민에게도 그리고 야권 후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문재인 정권의 연장을 반대하는 사람, 앞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은 원팀"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모든 야권세력을 지켜주고 대신해서 싸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또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에 아직 대응조직이 없기 때문에, 파일 내용이 별게 없을 것이라서 무시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눈앞의 이익으로 이간계에 말려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의 큰 목표하에서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