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환불 등과 관련된 갈등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교통연구원의 ‘항공공항정책’ 최근 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 여객 운송 서비스 관련 상담 건수는 8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가 감소했다.
피해구제 접수 건은 지난해 2분기 840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해 올해 1분기에는 184건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분기별 평균 268건보다 낮은 수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운송계약 자체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항공수요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1.3% 하락한 691만 명 수준이다.
피해구제 접수 대부분은 2019~2020년 이뤄진 예약의 구매대금 환급 지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조치,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예약을 취소한 사례가 많았던 탓이다.
항공권 구매 취소 시 위약금 과다, 환급거절 및 지연 사유로 인한 피해구제 접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에는 약 4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분기 약 68.7%, 올해 1분기 약 90.2%로 증가했다.
배지헌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은 “2020년 매 분기 이러한 경향성이 이어져 오고 있다”며 “대부분 피해구제 접수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운송계약 취소 시 항공사의 대금 환급 의무와 관련해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국내선 수요 증가와 더불어 백신 접종자 해외여행 가능해져 항공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항공 수요 감소에도 국내선의 경우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50%, 33월에는 136% 증가했다. 항공사들도 해외여행 수요를 위해 괌, 사이판 등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추세다.
배 연구원은 “2, 3분기에는 지난해 환급 지연 건 등이 해결되면서 피해구제 접수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도 “국내선 항공권 예약이 활발해진 상태에서 4차 유행이 일어날 경우 지난해와 같은 항공권 취소 관련 피해구제 접수가 급증할 여지가 남아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