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소 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화학 전문기업 린데가 수소 사업 비전을 선포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를 생산하고 연구ㆍ개발을 확대하는 등의 추진 과제도 제시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는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수소 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한 3대 과제도 제시했다.
3대 과제는 △수소 설비 연구ㆍ개발 확대 △블루수소ㆍ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개발 등이다.
효성은 린데와 기술 협력을 발판으로 2024년까지 액화수소 충전 기술ㆍ설비 국산화를 추진한다. 연구ㆍ개발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ㆍ그린수소 추출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풍력ㆍ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한다. 양사는 이산화탄소 포집ㆍ활용(CCU) 기술 등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해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를 감축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 효성과 린데 생산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는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하고 2023년 5월 가동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판매 합작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 곳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이날 울산시와 대형 상용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 년 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성백석 회장은 "수소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주요한 원동력"이라며 "린데와 효성이 역량과 기술을 결집해 중요한 수소 기반 시설을 안전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