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3을 포함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백신 접종을 끝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고3 외 나머지 학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6개 교원단체 간담회에서 고3 제외 학년도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전면등교가 코앞인데 과밀학급 밀집도를 낮출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고 급식 관련 현장의 우려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고3 외 학년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방역당국의 검토를 통해 학생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방역당국에서 백신 안정성을 심의해 고3 외 학년의 접종이 가능하다고 허가할 경우 교육당국이 이들의 접종에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세 미만의 경우 유일하게 화이자 백신만 허가가 난 상태다. 방역 당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 나이를 16세에서 12세까지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접종 대상 확대 목소리는 대학에서도 나온다.
교육부는 대학의 2학기 대면 강의 확대를 위해 교직원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에 요청하는 등 대면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교직원뿐만 아니라 수업을 직접 듣는 대학생들까지 접종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하면 모이는 집단은 교직원이 아니라 대학생”이라며 “그러나 정작 백신을 맞는 우선순위는 대학생이 아니라 교직원이다. 일단 대학생을 대면으로 모아놓고 집단감염이 터지면 교육부가 책임져 줄 것인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만 30세 미만 보건·특수교사와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돌봄인력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에 앞서 만 30세 이상 보건·특수교사는 지난 4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만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은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함께 다음 달부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