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과 혼술의 일상화로 편의점 간편식(HMR)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간편식 마케팅에도 힘이 실린다. 업계는 인기 예능과 협업한 신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식품 제조사와 MOU를 체결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편의점 업계가 간편식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말 그대로 사업이 '잘 나가서'다. 이마트24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식사와 안주로 많이 찾는 밀키트 등 HMR 매출이 전년 대비 61% 늘었다고 9일 밝혔다. HMR 매출은 2019년에도 19%, 2020년에도 45% 늘어나며 매년 성장폭이 커지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188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5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125배'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24는 10일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와 손잡고 밀키트 2종을 출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도시어부 밀키트는 ‘고깃집된장찌개’(8900원), ‘짬뽕순두부찌개’(11900원) 등 2종으로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가 제조하는 상품이다.
소고기에서 우러나온 육즙이 깊은 맛을 더하는 된장찌개와 순두부, 짬뽕소스, 해물, 고추맛기름, 수제비, 야채 등 얼큰한 맛을 내는 식재료로 구성된 순두부찌개는 모두 2~3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집이나 야외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홍보에도 예능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17일 방송되는 도시어부 왕포편에서 출연진이 게스트로 출연한 강철부대원들과 ‘도시어부 밀키트’를 조리해 나눠 먹는 장면이 방영될 예정이다.
CU는 테마파크 에버랜드와 손잡고 피크닉 콘셉트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올해 개장 45주년을 맞은 에버랜드는 최근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자연농원 개장 당시 모습을 살린 조형물들과 캐릭터를 선보이며 MZ세대를 비롯한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U가 이번에 출시하는 피크닉 간편식 시리즈도 친근한 자연농원 캐릭터의 이미지를 활용해 피크닉에서 자주 즐기는 샐러드, 샌드위치, 유부초밥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프레시피크닉박스(5900원)’는 피크닉 인기 메뉴인 샌드위치, 유부초밥, 과일을 한데 모은 도시락이다. CU 간편식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BLT 샌드위치와 크랩 유부초밥, 참치 유부초밥으로 구성됐으며 후식으로 방울토마토와 적포도를 담아 상큼함을 더했다.
‘트리플사이드박스(7900원)’는 인기 사이드메뉴인 치즈볼, 미니핫도그, 치킨안심텐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튀김플래터다. ‘리코타치즈 샐러드(4800원)’는 꾸덕한 리코타치즈와 어울리는 발사믹 소스를 비롯해 콘옥수수, 크랜베리, 토마토 등 다채로운 토핑을 즐길 수 있다.
GS리테일은 삼양식품, 삼양냉동과 힘을 합쳐 간편식 품질 제고에 나선다. 3사는 이날 서울특별시 성북구에 위치한 삼양식품 본사에서 차별화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1만 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가진 GS리테일과 40년 이상 쌓아온 상품 생산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춘 삼양식품, 삼양냉동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며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에게 색다른 맛과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GS리테일은 삼양냉동과 함께 최근 각광받고 있는 냉동간편식 카테고리 상품 출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 양사가 공동 개발해 출시한 유어스 슈넬치킨220G은 출시 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현재까지 GS25 냉동간편식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GS리테일과 삼양냉동은 히트상품인 유어스 슈넬치킨220G에 이어 하반기까지 10여 종의 차별화 냉동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삼양식품과 협업을 통해 고객의 새로움과 만족감을 충족시킬 라면, 스낵 상품들도 지속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