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조국 “겸허히 받아드린다”

입력 2021-06-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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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수사 강도는 지적…"윤석열 가족도 같은 기준 적용해야"

"조국 자녀 입시비리, 법 저촉 안 돼도 청년에게 실망 줘 사과"
조국 같은 입시ㆍ취업비리 적발 시 출당 조치 방침
일부 지지층 반발에도 "우리 세대 전체 반성하고 청년 마음 안아야"
조국 "이전에도 사과했다…나를 잊고 개혁 매진하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법무장관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법무장관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조 전 장관은 이에 수긍하는 입장을 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조 전 장관 자녀 입시비리를 언급하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지위와 인맥으로 서로 인턴을 시켜주고 품앗이를 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건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률적 문제와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며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했다.

이어 조 전 장관과 같이 직계가족의 입시ㆍ취업비리가 적발되면 출당 조치를 하고 무혐의가 나올 때까지 복당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 대표는 해당 사과에 대해 유튜브 생중계 등에서 일부 지지층의 반발이 나오는 데 대해 “조 전 장관도 수차례 사과했고, (당시 당 대표였던) 이해찬 전 대표도 사과했던 문제다. 비단 조 전 장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세대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청년들에게 공정 가치 상실에 대해 사과드리고 그 마음을 안아야 한다”고 맞섰다.

또 김용민 최고위원이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규정했던 등 당 지도부 내 이견 여부를 묻는 말에는 “최고위원들이 사전 회의를 통해 (조국 사태 사과에 대해) 공감대를 만들었다”고 일축했다.

관련해 당사자인 조 전 장관은 대국민 보고가 끝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수용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송 대표의 사과 발언을 인용하며 “송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드린다. (자서전인)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저는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 번 했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길 바라마지 않다. 저를 밟고 전진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송 대표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나쳤다는 지적을 하며 해당 수사를 지휘했고 현재는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에 대한 수사도 동일한 강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전 장관 관련 법률적 문제는 재판 중이니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기준은 윤 전 총장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조 전 장관의 자서전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 하며 융단폭격을 해온 데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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