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 경영 강화의 목적으로 환경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탈(脫)플라스틱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LG전자는 이달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탈플라스틱 실천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홍정기 환경부 차관,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가전 업체가 환경부, 시민단체 등과 뜻을 모아 탈플라스틱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가 올해를 탄소 중립 전환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탈플라스틱 정책을 시행 중인 가운데, LG전자는 국내 대표 제조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탈플라스틱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자원순환사회연대도 소비자를 대표해 재생원료 사용제품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를 유도하는 착한 소비 실천에 노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별도 전시 공간을 준비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대표 제품을 분해해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행사 콘셉트에 맞춰 배너, 안내판, 현수막 등 전시 제작물에도 폐지와 골판지를 재생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고객의 건강한 삶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제품의 생산을 늘려 플라스틱 사용 원천 감축에 앞장서고, 제품 내 재생원료 사용 비중 또한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LG 올레드 TV는 백라이트가 없는 구조라 사용하는 부품 수가 적어 자원 효율이 뛰어나다. 65형 제품 기준,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차세대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에보를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플라스틱은 같은 인치 LCD TV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LG전자는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올레드 TV 제품군을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8개까지 대폭 확대했다. 올해 절감할 수 있는 플라스틱 양은 총 1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 QNED 미니 LED 제품과 일반 LCD TV의 일부 모델, 2021년형 사운드바 전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모두 종합하면 약 1050톤의 폐플라스틱 재생 효과가 기대된다.
사운드바 포장재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 포장재엔 비닐이나 스티로폼 대신 폐지, 골판지 등을 재활용해 만든 펄프 몰드만을 사용한다. 펄프 몰드는 재활용은 물론이고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라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사운드바를 포장하는 곽도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에서 '기역(ㄱ자)' 모양으로 바꿔 포장재 사용은 줄이고 운송 효율을 높이고 있다. 안쪽에 남는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같은 공간에 최대 58% 더 많은 제품을 쌓을 수 있게 됐다.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도 지난해 7월부터 환경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 번 사용한 후 전량 폐기해야 했던 포장재 일부를 재사용할 수 있어 연간 약 65톤의 종이와 22톤의 발포 스티로폼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는 향후 포장재 재사용을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전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