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나는 바이든 “정상회담서 인권문제 제기할 것”

입력 2021-05-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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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6일 스위스서 미·러 정상회담 열려

▲조 바이든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캐슬/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캐슬/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6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기념식 연설에서 “2주 뒤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면서 “우리 인권 유린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모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건국됐다"며 "미국은 인권 침해를 목격했을 때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인권 유린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크림반도에서의 인권침해와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탄압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선거 개입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과 관계가 악화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간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지난주 미·러 정상회담을 발표하면서 “미·러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러·미 관계의 현 상황과 전개 전망, 전략적 안정성(전략핵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한 국제 현안, 지역 분쟁 해결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까지도 갈등을 빚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해킹 의혹 등을 문제 삼아 미국 내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는 등 제재를 가했고, 나발니와 관련해서도 그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병력의 우크라이나 국경 배치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빚었으며 벨라루스가 아일랜드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켜 야권 활동가를 체포한 것을 두고도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통령이던 2011년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영혼이 없다”고 말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웃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응수한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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