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4위), 무능하다(6위), 성추행ㆍ성추문(7위).
2030세대가 더불어민주당을 연상할 때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2019년 8월과 비교해 상위권에 보다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차지됐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이 25일 의원총회에서 보고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응답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첫 이미지로 당 색깔인 파랑(10.0%)에 이어 내로남불(8.5%)을 두 번째로 꼽았다. 이어 무능하다, 거짓말, 성추행·성추문이 6~8위에 올랐다.
2030 세대의 인식도 마찬가지로 처참했다.
내로남불(6.4%)이 4위에 올랐고 무능하다, 성추행·성추문 등 부정적 이미지가 10위권에 들었다. 거짓말, 안 좋은 이미지, 부동산 정책 실패도 언급됐다.
상단을 차지한 단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2019년 8월 조사 당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에는 무능(7위), 비속어·욕(13위), 내로남불(14위) 등이 불과 1% 안팎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2020년 총선 당시 '촛불', '등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에서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는 '위선적', '내로남불', '무능력'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됐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의 경우,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된 한편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리빌딩’, ‘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일부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만 19~54세 성인 남녀 8그룹을 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한 결과다.
정량조사 방법을 통한 총선 대비 이미지 변화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6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나빠졌다)는 71.1%로 국민의힘(46.2%) 보다 높게 드러났다.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된 이유로는 ‘믿음에 대한 배신감’, ‘도덕성 결여’를 꼽혔다.
긍정 이미지의 경우, 민주당은 '전문성이 뛰어난' 이미지를 국민의힘에 내줬다. 이외에 '서민을 대변하는', '국민과 소통이 잘되는' 등의 긍정적 이미지는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민주당의 부정 이미지로는 '이상향만 추구하는', '내로남불/위선적인', '능력이 부족한' 등이 국민의힘보다 높게 형성됐다.
아울러, 4·7 재보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및 대응'이란 응답이 8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동산 정책'(84.5%), '여권 인사 부동산 논란'(80.8%) 순으로 부동산 이슈가 80%를 웃돌았다.
해당 보고서는 제언을 통해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가 급선무"라며 "우리 살을 베어내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승리의 절박감과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고정 지지층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지지층 결집은 필요조건일 뿐 폭이 넓어진 중도층 견인이 충분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