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옷에 손을 닦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외교 결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다. 카메라를 응시하며 모두 발언을 시작한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오른손을 내밀며 먼저 악수를 청했고 문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며 손을 내밀었다. 문제는 악수 뒤 포착된 해리스 부통령의 행동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악수한 손을 바지에 문지르며 돌아섰다. 해당 장면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고, 백악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그대로 공개됐다.
이에 폭스뉴스는 23일 보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미국인이 세균에 민감해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행동은 이러한 우려를 과도하게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무례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장면을 두고 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무례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며 "일부 이용자들은 공화당 소속 지도자가 같은 행동을 했다면 훨씬 더 가혹한 비판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SNS에는 해리스 부통령에 일침을 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 이용자는 "이것이 미국 부통령인가"라며 "무례할 뿐만 아니라 만약 공화당원이었다면 인종차별주의자가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국은 더 이상 미국의 동맹이 아닌가 보다"고 일갈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족한 예절의식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돼왔다. 지난 3월 말에는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미군 병사에게 경례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논란을 의식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노스캐롤라이나행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경례 하는 영상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