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백신의 해외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베네수엘라 보건부가 1회 접종 방식의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사용 승인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 6일 러시아에서 사용 승인을 얻은 1회 접종 방식의 원샷 코로나19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예방 효과는 79.4%, 면역력 유지기간은 3~4개월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내놓은 ‘스푸트니크V’에 이어, 원샷 형식의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까지 해외 승인을 받는 데 성공하게 됐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공개한 백신이다. 한때는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거치지 않고 1ㆍ2상 결과만으로 등록됐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두고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권위 있는 국제 의학지 ‘랜싯’에 스푸트니크V의 성공적인 3상 결과가 게재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3상 결과 스푸트니크V 백신의 면역 효과는 91.6%에 달했다. 중증화 위험이 큰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유효성도 91.8%로 나타났다. RDIF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현재 66개국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