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두산그룹의 중추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기존 핵심계열사와 달리 꾸준히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북미 지역의 소형 건설기계 판매량이 탄탄한 만큼 두산밥캣은 오랫동안 두산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활약을 밑바탕으로 수소 등 미래 먹거리 키우기에 몰두한다.
16일 두산에 따르면 이 회사 계열사인 두산밥캣은 최근 3개 분기(2020년 3분기~2021년 1분기, 연결기준)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이런 성과를 달성한 계열사는 두산밥캣이 유일하다.
자회사 두산밥캣을 배제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 3, 4분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241억 원을 달성했다.
두산중공업은 주력 자회사(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실적을 제외했을 때 올해 1분기(767억 원)가 돼서야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 4분기에는 각각 44억 원, 16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이 꾸준히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이유는 북미 주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북미 지역은 두산밥캣의 최대 매출 지역이다.
역대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현지인들이 더 넓은 주택으로 옮기려 하자 주택 건설이 늘어났다.
신규주택 착공 건수 상승은 자연스레 소형 건설기계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건설기계 판매량 상승으로 올해 1분기 두산밥캣의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두산밥캣의 선전은 올해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에 주택 건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소형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다.
미국 주택건설 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지난달 83을 기록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10포인트 이상 높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두산밥캣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3월 다리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6210억 달러(약 71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 두산밥캣이 인수한 ㈜두산 산업차량BG(비즈니스 그룹) 또한 실적에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두산 산업차량BG에서 생산하는 지게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은 두산밥캣 선전에 힘입어 그룹 재건에 힘을 쏟는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큰 수소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각 계열사 전문 인력을 모은 수소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수소 TF는 외부기관과 손잡고 수소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
수소드론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기울인다. 수소드론 사업을 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신제품 ‘DS30W’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내풍성이 강화돼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