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오늘 저녁 7시 본회의 소집…김부겸 총리 인준 표결

입력 2021-05-13 17:54 수정 2021-05-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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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소모적 논쟁 이어갈 수 없어"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감안"
국민의힘 "대통령 면담 요청해…본회의 강력 항의할 것"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 앞에서 협상 결렬을 밝히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 앞에서 협상 결렬을 밝히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총리인준안 처리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13일 오후 7시 본회의를 열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는 소모적 논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더 이상 합의가 안되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총리 인준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박 의장은 민심의 목소리를 청와대가 경청하고 이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며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것도 감안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코로나19와 민생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백상태 행정부를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공석인 상태로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다”며 “다음 주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데 총리와 대통령이 모두 국내에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회의 개최 배경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앞서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의장 주재로 약 한 시간가량 회동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박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함으로써 국민과 야당의 의사를 충분히 수용하고 반영했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므로 총리 인준안 처리에 야당이 협조해주기를 요청했습니다만 충족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준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의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최소 박준영, 임혜숙 후보자에 대해서만큼은 부적격자로 다른 사람을 선정해야 된다는 요구를 했지만 그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인사청문 절차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연 기자회견에서도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 3명 중 1명 자진사퇴 방법으로 정리했지만 나머지 2명에 대해 끝까지 임명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끝내 장관 후보자, 총리 임명 동의안 이 사안에 대해 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무총리와 장관 선정에 있어 시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듯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숫자놀음으로 1명 자진사퇴했으니 나머지 3명에 대해 임명하겠다 이런 식의 숫자놀음으로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또 "여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거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민심을 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대통령에게 면담 정중하게 요청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 대해선 "이 경우 강력하게 항의를 표시할 것"이라며 "구체적 방법은 의총을 통해 최종 확정해서 행동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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