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영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마(Huma)'에 투자했다. 집에서 질병 관련 각종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을 갖춘 업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휴마가 모집한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펀딩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휴마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 아시아 및 중동에서 휴마의 디지털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휴마의 디지털 '가정 병원' 및 분산형 임상 시험 플랫폼은 스마트폰의 실시간 건강 데이터를 사용해 환자, 임상의, 연구자 및 의료 시스템을 지원한다.
임상의가 모바일앱을 통해 환자를 원격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웨어러블 및 기타 장치를 사용해 심박 수 및 산소 포화도와 같은 데이터를 수집한다.
회사 측은 임상의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평소보다 두 배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영국에서 협력하는 일부 병원의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 입원 환자 역시 3분의 1로 줄였다.
삼성넥스트는 "우리는 웨어러블, 센서, 웰빙 데이터를 통합해 편리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건강 결과를 제공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휴마는 환자로부터 실시간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진단, 치료 및 예방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금을 통해 휴마가 바이오 알고리즘을 더욱 발전시키고 '가정에서 병원'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 등 모바일 하드웨어 분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하드웨어 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는 7월경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워치4'는 애플워치보다 먼저 '무채혈' 혈당 측정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학 센서를 활용해 바늘로 손끝을 찔러 피를 뽑지 않아도 혈액 속 포도당 수치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당뇨병 등 혈당 관련 질환이 있는 사용자는 물론 일반인 건강관리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갤럭시워치3는 작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혈압 및 심전도(ECG) 측정을 할 수 있다. 앞으로 혈당 측정까지 추가돼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