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실 폐지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전문임기제 공무원 인사 등 조직개편안과 관련해서는 오 시장의 권한이라며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13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도시재생실 폐지 방침과 관련해 "폐지는 아니다"며 "시의원님들이 축소 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집행부와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생사업이 서울에 의미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효용성 있도록 사업을 보완할 수 있지만 급작스럽게 대폭 축소되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실을 없애고 그 기능을 주택정책실과 신설 예정인 균형발전본부로 분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서울시의회의 일부 의원은 도시재생실 폐지나 해체 수준의 축소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김 의장이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박원순 전 시장이 밀어붙였던 도시재생보다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시키려던 오 시장의 정책은 차질이 예상된다.
시의회는 기획경제위원회 상임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집행부가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과 행정기구 설치 조례ㆍ시행규칙 개정안을 제출하면 심의 결과를 놓고 판단할 방침이다. 상임위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달 안에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개정안을 가결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도시재생실 폐지를 담은 원안이 아닌 수정안이 올라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구상 중인 인사는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정책특별보좌관ㆍ공보특별보좌관ㆍ젠더특별보좌관을 각기 미래전략특별보좌관ㆍ정무수석ㆍ정책수석으로 바꿔 새로운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미래전략특보로 내정된 오 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서울시 전 정무조정실장도 잡음 없이 서울시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강 전 실장은 2012년에는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대가로 시행사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이 시청 고위직으로 근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인사에 협조하려고 한다"며 "인사는 시장의 권한인 만큼 좋은 사람 잘 선별해서 함께 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사는) 전적으로 서울시장의 몫"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