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였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서울 미세먼지(PM10) 농도는 610㎍/㎥로 '매우 나쁨'(151~㎍/㎥)의 4배를 넘었다. 인천(632㎍/㎥)과 경기(585㎍/㎥), 충남(470㎍/㎥) 등도 ‘매우 나쁨’ 기준을 초과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5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의 유입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또한 함께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날 오후 1시 미세먼지 주의보를, 오후 2시에는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해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하면 발령된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까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함께 발령된 상태다. 경기와 인천, 충남 등에도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다.
환경부도 이날 오후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황사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 주의 단계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발령된다. 강원ㆍ대전ㆍ세종ㆍ충북ㆍ광주ㆍ전북에는 한 단계 낮은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황사 상황반을 구성했다. 관계 기관과 해당 시도에 시설 점검 강화는 물론 취약 계층과 옥외 근무자 건강 보호 전파를 요청했다. 황사는 9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황사가 북서풍을 따라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어 경보 발령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이나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며 "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 활동 시간을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