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신임 원장은 6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진국에서 아직 하지 않는 연구, 혹은 선진국에서도 하고 있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한 연구를 위한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며 “인적자원이나 예산 상황으로 쉬운 것은 아니나 씨앗을 뿌리는 정도로 만들어 이것이 지속해 20~30년 후에는 선진국을 넘어서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것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임 원장은 내부 혁신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 3개를 출범시켰다. 대형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찾고, 기술 분석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중장기 계획을 논의·결정하고, 기존의 문제와 제도 개선 방안을 다루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항우연의 내홍과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 항우연은 임철호 전 원장이 연구원들과 술자리에서 조직개편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주장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원장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감봉 처분을 받았다. 또 달 탐사 사업에 참여한 일부 연구원들은 밀린 연구 수당을 받지 못해 항우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10월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서는 예정대로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1.5톤(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 발사체다. 추력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와 75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인 3단부로 구성된다.
이 원장은 “발사체 개발사업본부에서 절차에 따라 진행을 하고 있고, 특별한 사항은 아직까지 들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페이스 시대 항우연의 역할에 대해서는 “민간이 아직 하고 싶지만, 여러모로 여건이 맞지 않는, 더 미래적인 것, 핵심기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역할을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가칭)미래혁신연구센터라는 조직을 통해 선진국도 아직 이루지 못한 연구, 혹은 아직 어떻게 보면 개념구상도 약한 연구, 그야말로 30년 이후를 대상으로 하는 그런 연구를 개념을 가지고 시작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우연이 개발한 위성을 누리호로 발사하지 못한다는 물음에는 “어떤 선진국에 수출제한이 걸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로, 해결하기 위해 굉장히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제한에 걸리지 않는 위성을 만든다거나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은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 고체발사체가 해결된 것처럼 빠른 시간 안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