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도자기 밀수 후 불법 판매’ 의혹과 과거 검찰 조사 이력 등 논란에 휩싸였다. 박 후보자가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맹공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외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는 ‘이마트 선물 의혹’,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는 ‘증여세 회피 논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3일 오전 비상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4일부터 진행하는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해수부 장관이 심각해 보인다”고 밝혔다. 본래 박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논란이 적었지만, 부인의 도자기 불법 판매 의혹이 불거지며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1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가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으로 재직하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아내 우 모 씨가 찻잔과 접시 세트 등 대량의 도자기 장식품을 영국 현지에서 구매한 뒤 관세 없이 반입했다고 지적했다.
우 씨는 ‘외교관 이삿짐’으로 해당 물품들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도소매업 허가를 받지 않은 카페에서 물품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경에는 자신의 SNS에 해당 물품 사진을 올리며 “내가 미쳤어. 얼마나 산 거야”라며 홍보했다.
잇따른 논란에 박 후보자 측은 사과에 나섰다. 박 후보자 측은 “박 후보자 아내는 30년 가까이 전업주부로 생활하다가 지난해 1월 창업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 외에도 공직 재직 기간 중 업무처리 미흡 등 부주의로 인한 4차례의 주의 처분과 검찰 조사 이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관련 논란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박 후보자에 대한 맹공에 나설 전망이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정점식 의원은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장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한 번 추궁을 해봐야 한다”며 “공직자로서 적격성을 기준으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경덕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011년 이마트 탄현점 근로자 사망사고 후 이마트 간부가 관리하는 선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후보자 측은 “선물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증여세 회피를 위해 보험 재테크를 했다는 점과 석사장교 제도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문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 의무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