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마지막 토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후보들은 서로 비판하면서도 덕담을 건네며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이을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한 김태흠·유의동·김기현·권성동 의원은 30일 오전 의원총회에 참석해 투표 전 마지막 토론을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 101명도 전원 참석해 후보들의 토론을 지켜봤다.
토론 현장은 웃음이 가득했다. 후보들은 서로 칭찬할 부분은 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공격에 나섰다. 특히 김태흠 의원은 중간마다 재치있는 발언을 던져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
김태흠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쓴소리를 많이 한 사람이 이 자리에 있다"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일대일로 마주 앉아 협상할 때 여기 계신 세 분을 상상해보라"며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분간이 힘들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투쟁의 이미지가 강했던 권성동 의원은 소통과 협상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권 의원은 "오늘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통합, 혁신 등 좋은 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개월은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당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어갈 리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을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싸워야 할 때 싸울 줄 아는 사람이 저 김기현"이라며 "계파로부터 자유롭고 비토층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이어 "패권을 지향하지 않는 사람, 바로 저 김기현이 적임자"라며 의원들을 향해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유의동 의원은 새로운 얼굴을 강조했다. 그는 "민심이 국민의힘에 주목하도록 변화의 강력한 사인을 보내야 한다"며 "저를 변화의 불쏘시개로 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까지 1년의 역량을 모아 민생 속에서 여당과 싸우자"며 "변화의 최전선에 저 유의동과 함께 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