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침몰해 사망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선원들이 생전 부른 ‘작별의 노래’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영국 BBC방송,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최근 53명을 태우고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의 탑승자 중 일부가 ‘작별의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탑승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직접 연주하는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우리 말로 ‘잘 가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인도네시아 노래 ‘삼파이 줌파’(Sampai Jumpa)이다.
탑승자들은 퇴임을 앞둔 잠수함 함대 사령관을 위해 이 노래를 불렀으며 가사는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이들이 탑승한 낭갈라함이 수색을 통해 세 동강 난 채로 발견됐으며 또 전원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 가사는 더욱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한편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했다가 실종됐다. 잠수함에는 승조원 49명,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 종 53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낭갈라함은 여러 나라의 지원 속에 25일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채 발견됐다. 당국은 탑승자 전원 사망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은 훈련 중 사망을 인정받아 1계급 특진이 예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