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오른다" 고객 잡아라…시중銀, 연 10% 내 적금 출시

입력 2021-04-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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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업비트 캡처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업비트 캡처

시중은행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 저축만으로는 재산을 불릴 수 없자 소비자들이 투자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중은행은 연 10% 이하의 적금을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고군분투 중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은행)의 3월 말 정기예금은 627조6805억 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조6667억 원 감소했다. 정기적금 역시 같은 기간 36조5555억 원에서 35조7171억 원으로 줄었다. 지속적인 저금리에 정기예ㆍ적금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고객들이 자금을 인출하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 잔액이 늘어 최근 10조 원을 돌파했다. 3월 말 8조720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성장세 이유로 가상화폐 열풍을 지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었기 때문에 그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실제 도지코인은 연초 대비 가격이 4100% 폭등하면서 도지코인 신드롬을 부르기도 했다.

가상화폐 열풍에 자금이 빠져나가자 시중은행들은 10% 이하의 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가장 금리가 높은 건 KB국민은행의 이마트 국민적금이다. 이 상품은 매월 10만 원씩 저축할 수 있는 1년제 적금으로, 기본이율은 연 0.7%다. 여기에 은행 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 이율 1.3%포인트(P), 이마트 특별이율 8%P 등이 붙어 최고 연 10% 금리다.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와 손잡고 최고 연 7% 금리의 ’우리 매직 적금 바이 롯데카드‘를 출시한다. 이 역시 가입 기간은 1년이고 월 최대 납입 한도는 50만 원이다. 기본 금리는 연 1.5%지만, 우리오픈뱅킹 가입 및 상품ㆍ서비스 마케팅 동의 시 0.5%P, 롯데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신규 고객은 연 5%P까지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스포츠 콘텐츠 플랫폼 스포티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고 5% 금리를 제공하는 ‘IBK 스포티비 나우’를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최대 6개월로 월 납입액은 최고 20만 원이다. 기본 금리 0.5%에 기업은행 BC카드로 스포티비 나우 이용권 3회 이상 결제 시 연 2.5%P, 기업은행 입출식 계좌에서 이 상품으로 3회 이상 자동이체 시 1%P, 올해까지 가입하면 1%P의 추가 금리가 붙는다.

다만 해당 상품들은 최대 1년으로 납입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최대 월 50만 원밖에 넣지 못해 금리가 높아도 고객이 실제로 받는 이자는 적다는 단점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 유치를 하려면 고객에게 금리로 어필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실적이 연계된 사안이다보니 제휴하는 업체의 상품을 길게 가져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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