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하락이 나타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과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고 있어 최근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는 고용 지표 개선에도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을 빌미로 하락 출발했다. 이날 기후 정상회의 개막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증시는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자본이득세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호조로 낙폭이 제한된 가운데 지수는 횡보하며 마감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 출발 후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고객사 재고 증가 우려로 마이크론(-5.34%) 포함 엔비디아(-3.32%), AMD(-3.13%), TSMC(-1.77%) 등 반도체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텔(-1.77%)도 실적발표 후 시간 외로 -3% 가까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 시 관련 업종과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 증시 조정 요인이 수급적 요소가 크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전고점 돌파를 다시금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이번 실적시즌은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실적 발표치보다는 추가로 컨센서스 상향조정이 발생할 수 있는 실적 가이던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조정 된 업종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1개월간 2021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상향조정 강도가 높은 업종은 증권, 철강, 은행, 에너지였는데, 은행 제외 수익률은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했다. 해당 업종 이외 지난주부터 2021년 EPS 상향조정 강도가 높은 업종은 IT가전, 유통, 화학업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