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면을 먼저 꺼내봐야 소용도 없고 시기상조라는 이유에서다. 여전히 사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추후 잡음이 생길 우려도 나온다.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오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참석해 "사면에 대한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하지 않겠다"며 "당당하게 집권해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국민의 의견을 물어서 사면에 대한 걸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사면을 꺼내기엔 지금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다.
사면이 적기가 아니라는 의견은 당 안팎에서 계속 나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위 권한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 제안하든 이건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제안 없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먼저 화두를 던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이 문제에 우리가 주도하는 위치에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 위원은 "불과 4개월 만에 사면론을, 선거 끝난 일주일 정도 지나서 꺼내는 것은 너무 우리가 국민께 비춰주기에 '저 당이 이제 좀 먹고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주기가 너무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선이랄지 아니면 쇄신을 하려고 하는 의원님들 같은 경우에는 사면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럽고 시기상조라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사면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와 견해차가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던 전직 대통령도 이렇게 오래 감옥에 있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사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이 큰 홍준표 의원도 "부끄러운 조상도 내 조상이고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며 사실상 사면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