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탄화력발전소들이 수명을 다하기도 전에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온실가스 규제와 설비 이용률 감소해 수익성을 잃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21일 오후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기후솔루션, 충남대 미래전력망디자인 연구실이 주관한 '탈석탄 시대, 전력시장의 개선 방향'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발레리아 이렌하임 카본트래커 애널리스트, 김승완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 송용현 넥스트 그룹 이사,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가 작성한 보고서 '탈석탄, 이제는 결정의 시간'이 공개됐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설비는 현 정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2028년까지 총
54GW 이상 보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의 전년 대비 최대 성장률을 각각 32%, 27%라고 가정할 때 "2028년까지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비를 총 54GW 이상 보급함으로써 정부의 기존 목표를 앞당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동일한 수치의 태양광ㆍ풍력 발전 설비용량을 보급하는 목표 시점을 2031년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탄소가격이 반영된 환경급전은 재생에너지 목표를 보다 확대하는 정책과 병행될 때 전력시스템의 탈탄소화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계획보다 이른 시기에 석탄을 퇴출해야 비용 면에서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보고서는 "탄소가격이 반영된 환경급전을 도입한다는 가정하에 2028년까지 석탄을 퇴출하는 것이 비용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 정부 계획보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보급 목표 달성도 앞당길 수 있다"고 봤다.
2028년까지 석탄 발전을 퇴출하는 시나리오가 한국이 환경급전을 도입하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하는 데 가장 비용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의미다. 이 경우 55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이후에는 석탄화력발전소 대다수가 생존할 수 없게 된다.
보고서는 "미래 전력 시스템에서 유연성 자원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설비 이용률이 감소함에 따라 한국에서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은 운영된다 하더라도 수명이 다하기 전에 수익성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